‌그림 <반짝이는 순간> x 헨델 <수상음악 2번>‌


‌그림 <반짝이는 순간> x 헨델 <수상음악 2번>

‌여러분은 이번 여름 휴가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계신가요? 저는 얼마 전 가족과 함께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산중턱에 걸려있는 구름은 신비롭고, 시원하게 탁 트여있는 진한 초록색의 자연을 마음껏 만끽하고 왔습니다. 얼음장같이 차갑고 맑은 계곡에도 들어가서 마치 어린아이때로 돌아간 것 처럼 물장구도 치고 왔는데 복잡하고 힘들었던 일상을 잠시나마 잊고 마음과 영혼을 정화시키고 왔습니다.

오늘 보여 드릴 그림 <반짝이는 순간>은 그 날 지리산에서 보았던 반짝이는 순간들을 재현해내어 그렸습니다. 뜨겁지는 않고 적당히 따사로운 햇빛, 바람에 쏴아 하고 흔들리며 시원한 소리를 내던 나뭇잎, 바위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던 물살 등 기억에 오래도록 남기고 싶은 순간을 그림으로 옮겨 그리고 나니 행복했던 날의 경험이 녹아든 그림이라 그런지 더 애착이 갑니다.
이 그림과 어울리는 음악을 소개해드릴게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와 동갑내기로 바로크 시대 음악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음악의 어머니, 헨델입니다. 그는 음악성 뿐만 아니라 상업적 수완도 좋아서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음악회를 열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나갔습니다. 오늘 들려드릴 음악인 <수상음악 모음곡 2번>은 헨델이 영국의 템스강에서 뱃놀이를 즐기는 왕을 기쁘게 해주기 위하여 작곡한 곡으로, 50여명의 악사들을 배에 태워 왕의 주변을 돌며 연주시켰다고 합니다. 왕은 이 음악과 헨델의 노력에 크게 만족하여 그 후부터 헨델을 총애했다고 합니다. 야외에서 연주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작곡된 음악이기 때문에 관악기를 많이 써서 낭랑한 음색을 내는 것이 특징인 곡입니다. ‘모음곡’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곡은 당시 유행한 춤곡들을 한데 모은 합주곡인데, 그 중에서도 제가 오늘 고른 악장은 <Alla Hornpipe>라는 빠르고 경쾌한 행진곡 풍의 악장입니다. 한 번 들어보실까요.

저는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기분이 축 처질 때 혹은 어려운 일에 마주하여 용기가 필요할 때 등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추어 듣는 음악을 정해놓곤 합니다. ‘내 인생의  BGM(배경음악) 리스트’를 온전히 제 취향에 맞게 만들어 놓는 것이지요. 저는 앞으로 오늘 소개한 <헨델- 수상음악>을 들을 때마다 지리산의 시원한 계곡과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내 인생의 배경음악’을 상황별로 정해놓고 그때 그때 꺼내어 들어보세요. 내 기분과 딱 맞는 음악을 듣는 것 만큼 위로가 되는 일도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