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워홀 전시회 x 그림 <거짓말이 사람을 죽인다> x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앤디워홀 전시회 x 그림 <거짓말이 사람을 죽인다> x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오늘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리는 앤디 워홀 전시회를 보고 왔습니다. 앤디 워홀은 팝아트라는 미술 장르를 발전시킨 선구자로써  수많은 20세기 예술가들 중에서도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대중들에게 친숙한 예술가입니다. 앤디 워홀은 가난한 이민자 가정의 아들로 태어나 뉴욕으로 이주해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킨 사람입니다. 미술 대학을 다니며 전공했던 패션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영화 감독, 사진 작가, 잡지 편집장, 뉴욕 상류 사회의 명사로써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다양한 능력을 독창적으로 마음껏 펼친 그야말로 ‘멀티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원래 전공인 바이올린 연주뿐만 아니라 해설, 강의, 그림, 작곡 등 최대한 다양한 방면에서 제 끼와 예술적인 감성을 펼치고, 성공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는데 앤디 워홀은 무척 닮고 싶은 저의 롤모델입니다.
앤디 워홀은 상업적 미술의 시대를 연 장본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적 이슈를 그때 그때 캐치하여 자신만의 해석을 곁들인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나는 돈을 제일 좋아하니 좋아하는 것을 그리겠다’며 달러 기호($)를 캔버스 위에 거대하게 그려놓는가 하면, 중국이 세계적인 국가로 부상할 때는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세계적인 섹스 심벌 마를린 먼로가 자살한 다음 날은 그녀의 초상화를 그 특유의 그림풍인 실크 스크린 기법을 사용하여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관심을 이끌어내는 앤디 워홀만의 감성과 예술세계도 무척 부럽고 대단한 면이지만, 예민하게 촉을 세우고 세상에 반응 했던 그의 감,  민감할 수도 있는 사회적인 이슈들을  대담하게 작품 속에 녹여낸 점도 저에게는 큰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보여 드릴 제 그림은 <거짓말이 사람을 죽인다>입니다. 아직도 중동에서 온 호흡기 질병인 메르스의 여파가 남아있지요. 최근 몇 달간 이 질병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은 우왕자왕하기만 하고 진실과 진압은 쉬쉬하던 정부에 대해 큰 실망을 했고요.  저는 정치적인 견해와 성향을 그림에 잘 담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를 보며 답답한 마음을 담은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사회적 풍자를 담은 그림과 매치되는 음악으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곡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소개해 드릴게요. 우리가 흔히 신동, 천재로 생각하는 모짜르트는 아름다운 작품들로 찬탄을 받기도, 자유분방한 태도로 사람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서 귀족과 왕족의 비위를 맞추며 본인의 정치적 견해를 감추고 살았을 수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부조리한 계급주의 사회와 비도덕적인 귀족과 왕족을 풍자, 조롱하는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오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나리오를 쓰는 극작가와 작곡가가 필요한데, ‘계급 사회 비판’이라는 주제를 담은 오페라의 작곡가로 참여했다는 점은 그도 그 주제에 공감하고 사회에 알리고 싶은 마음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 성악가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에는 귀족을 조롱, 풍자하는 내용이 가득한데, 이로 인해 이 작품이 초연되었을 당시 귀족과 왕족 사회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음은 물론이고 심지어 파리에서는 연주가 금지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예술의 역사를 보면 사회정치적으로 대중을 선동하기 위하여 예술이 이용된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나치들이 이용하던 전쟁 선동 포스터나 군가 등을 들 수 있지요.  예술은 대중들의 미적 욕구를 채워주고 영혼을 울리는 주 역할에 충실해야 하지만,  잘못 돌아가고 있는 사회를 비판, 사람들을 각성시키는 역할 역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모차르트처럼 힘 센 편이 아닌 약한자들의 편에 서서 생각해보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표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예술가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작품에 담긴 용기 있는 메시지들이 대중에게 크고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