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파랑새> x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그림 <파랑새> x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며칠 전 블루문을 볼 수 있다고 해서 크게 기사가 났었죠. ‘블루문 (Blue moon)’이라고 하면 파란색 달을 뜻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블루문이란 달과 지구의 공전 주기가 달라서 2~3년마다 볼 수 있는 희귀한 현상으로 한 달 안에 두번째로 뜨는 보름달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Once in a blue moon이라는 영어 표현은 ‘흔하지 않은 일, 뜻하지 않은 행운’이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한참 재즈를 좋아하던 20대 초반에 압구정의 유명한 재즈 바 ‘원스 인 어 블루문’에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칵테일 한 잔 시켜놓고 라이브 재즈를 듣고 있자면 그 어두침침한 조명과, 적당한 농도의 알코올과, 소울 넘치는 음악 이 3종 세트에 푹 빠져서 행복해하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의 주제 ‘블루’와 어울리는 그림을 소개해 드릴게요. 제목은 <파랑새>. 맑고 평화로운 느낌의 하늘색을 배경으로 하여 반짝거리는 곳, 꿈꾸는 곳을 향해 날아가는 자유로운 새들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파랑새라고 하면 행복이라는 단어를 같이 떠올리곤 합니다. 왜 그런가 조사해보니 ‘행복은 먼 곳이 아니라 우리의 가까이에 있다’라는 교훈을 주는 벨기에의 아동극에서 유래하여 ‘파랑새 = 행복’이라는 의미로 굳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블루’와 어울리는 곡으론 이 곡이 제격일 것 같네요!  미국 출신의 작곡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클라리넷의 독주로 시작하는 자유롭고 유머러스한 느낌을 풍기는도입부는 정말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클라리넷이 얼마나 뺀질뺀질하게 이 부분을 표현하는가에 따라 그 클라리네티스트의 역량을 알 수 있기도 합니다. ‌
용어 설명을 간단히 하자면 ‘랩소디’란 형식이 자유롭고 관능적인 느낌의 환상곡을 뜻합니다. 또 ‘블루스’란 미국 남부의 흑인들 사이에서 시작된 ‘애가’로, 후에 미국에서 탄생한 재즈의 한 장르로 쓰이며 크게 유행했습니다. 재즈에서의 블루스는 밝고 행복한 느낌의 장조와 어둡고 우울한 단조 사이를 오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랩소디 인 블루>는 전반적으로 화려하고 톡 쏘는 느낌을 풍기는데 피아니스트의 뛰어난 테크닉이 요구되는 곡이기도 합니다. 또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때문에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이 곡이 쓰이게 되면서 대중성 또한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커넥트 아트’라는 이름으로 이 홈페이지를 만들고 음악과 글, 그림을 결합시키는 작업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예술은 크고 깊은 저수지다. 그 저수지를 이루는 예술성과 영감이 어떤 배수로를 통해 배출되느냐에 따라 미술, 음악, 무용 등으로 그 장르가 나뉘는 것이다.’

오늘 소개해드린 거슈윈도 작곡 뿐만 아니라 피아노 연주와 그림에도 상당한 소질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 재즈와 클래식이라는 두 장르를 결합하여 재즈 오페라 <포기와 베스>, 재즈 피아노 협주곡 <랩소디 인 블루>, 관현악곡 <파리의 미국인> 같은 뛰어난 작품들을 남겼고요. 남들과 다른 발상과 작업들로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거슈윈. 제가 정말 본받고 싶은 예술가의 모습입니다. 오늘은 자기 전에 거슈윈의 곡들을 반복해서 들으며 영감과 기를 팍팍 받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