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세 개의 사랑노래> x 크라이슬러‌

그림 <세 개의 사랑노래> x 크라이슬러

프리츠 크라이슬러(1875-1962)
크라이슬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부유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크라이슬러.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무대를 돌아다니며 연주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바이올린을 잘 다를 줄 알았던 크라이슬러는 바이올린 음색과 음역의 특성을  잘 살린 곡들을 주로 작곡했습니다. 자신의 자작곡들을 직접 연주한 음원과 영상을 남김으로써 각각의 곡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후대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모범이 되는 크라이슬러.
수많은 명곡들이 있지만 아직도 많이 연주되고 여기저기에서 자주 들어보았을만한 곡 3개를 소개해 드릴게요. <3개의 오래된 비엔나 춤곡들 3 Old Viennese Dances >이라는 제목으로 묶인 3개의 연작인데요, 각 곡의 제목은 <사랑의 기쁨>, <사랑의 슬픔>, <아름다운 로즈마린>입니다.

<사랑의 기쁨>은 테마의 경쾌한 리듬과 멜로디가 특징인데요, 사랑에 빠져 흥겹게 콧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이 유쾌한 테마가 반복해서 나옴으로써 듣는 이의 기분도 덩달아 좋아집니다. 경쾌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곡이어서  그런지 사교 파티의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이곤 합니다.
<사랑의 슬픔>은 <사랑의 기쁨>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금방 이해하실 수 있을겁니다. <사랑의 기쁨>에 비해 더 차분하고 우울한 느낌의 리듬과 멜로디가 쓰였습니다. 이 곡에 이미지를 입혀본다면  사랑하는 이와 큰 다툼, 혹은 이별을 하고 난 후 허탈하고 공허한 얼굴을 한 주인공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제가 생각했을때 이 곡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중간 부분인데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때를 회상하며 미소를 짓는 듯한 부분이 짧게 나옵니다. 마치 쓴 한약을 다 마시고 입 속에 넣는 한 조각의 초콜릿 같은 느낌입니다.
세번째 곡인 <아름다운 로즈마린>. 제목에 노골적으로 쓰여진 ‘로즈마린’이 누구인지 아직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사람이 아니라 식물 로즈마린을 두고 작곡한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크라이슬러가 설마 허브를 예찬하며 <아름다운 로즈마린>이라는 곡을 지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곡은 <사랑의 기쁨>과 마찬가지로 밝고 경쾌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이 곡을 들을 때면 풍성한 머리칼을 흩날리며 왈츠를 추는 볼이 발그레한 소녀가 떠오릅니다.  

1900년대 초반에 활동한 세계적인 연주자로써 연주마다 관객들을 몰고 다녔다는 크라이슬러.  그는 1923년에 서울에서 연주회를 가진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주 활동을 했던 그가 연주에만 제한을 두었다면 오늘 소개해드린  <사랑의 기쁨>, <사랑의 슬픔>, <아름다운 로즈마린> 같이 아름다운 곡들을 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작곡이라는 또 하나의 재능을 갈고 닦아 작곡가로서 멋지게 이름을 올린 크라이슬러. 그를 보며 저도 바이올린 연주 뿐 아니라 그림 실력과 작곡 실력을 계속 갈고 닦아 커넥트아트를 더욱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