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들으면 좋을 클래식 음악 TOP 5


비 오는 날 들으면 좋을 클래식 음악 TOP 5

비 오는 날 들으면 좋 저번 주에는 한여름 장마처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활짝 핀 장미 꽃잎에 예쁘게 맺히는 부슬비가 내리네요.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피아노 음악들을 골라봤습니다. 피아노라는 악기가 가진 매력 중 한 가지가 두껍고 단단한 소리부터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소리까지 낼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물’이라는 요소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것 같습니다. 고소한 라떼 한 잔 마시며 유리창에 제멋대로 흔적을 남기는 비를 바라보며 아래 음악들을 들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F. Chopin – Prelude No.15 Op.28 ‘Raindrop’
프렐류드 15번은 ‘빗방울 전주곡’이라고 많이 알려져있지만 이는 쇼팽이 직접 붙인 제목이 아닙니다. 쇼팽이 비 오는 날 외출한 연인을 걱정하며 작곡했다는 비화 때문이기도 하고, 왼손의 반복되는 스타카토가 무심하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연상케 하여 이런 부제가 붙었습니다.


 E. Satie – Gymnopedie No.2
사티의 ‘3개의 짐노페디’ 중 1번은 TV 광고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이는 음악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침대 광고였던 것 같습니다. 요람이 느릿느릿 흔들리는 듯 유아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죠. 1번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2번 또한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Lent Et Triste(슬픈 듯 느리게)’라는 빠르기 표기가 되어있기에 사티가 작곡 당시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는 상상의 여지 또한 남기는 곡입니다.


 M. Ravel – Jeux D’Eau
사람의 이름도 그렇고, 회사 이름도 그렇고, 하다못해 즐겨먹는 과자 이름도 그렇고 이름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름, 직관적인 이름, 상상하게 만드는 이름을 만들어 붙이는 것은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라벨은 제목을 참 잘 짓는 작곡가인 것 같습니다. ‘물의 희롱’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곡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으로 장난기 가득한 물의 요정이 스위스의 어느 호숫가에서 제멋대로 뛰어노는 장면이 상상됩니다.


 C. Debussy – Estampes L.100 3악장 ‘Jardins Sous La Pluie’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드뷔시는 ‘아침에 내리는 비’, ‘물의 반영’, ‘바다’ 등 유난히 물과 관련된 곡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빗속의 정원’이라는 이 곡의 회화적인 제목은 곡을 듣기도 전에 우리의 머릿속에 뚜렷한 이미지를 그려줍니다. 이 곡 속에 묘사된 비는 이전 곡들과는 다르게 직선적이고 다소 거친 느낌입니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줄기를 맞고 있는 초록이가득한 정원이 상상되는 곡입니다.


 L. Janacek – In the mist
체코 출신의 3대 작곡가라고 하면 드보르작, 스메타나, 야나첵을 꼽을 수 있습니다.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현악사중주 ‘아메리카’ 등으로 유명한 드보르작과 달리 야나첵은 작품 수가 많지 않기도 하고, 유명한 작품도 적어 한국에서 연주가 거의 안 되는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안개 속에서’라는 곡은 야나첵의 딸이 죽고, 그의 오페라의 연주가 계속해서 거절되는 등 심적 고통을 당하던 시기에 작곡된 곡입니다. 5-6개의 플랫이 붙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는 작품으로 야나첵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