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 Art

글과 그림, 음악을 연결합니다.


한국에서 예술을 공부 한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몇 십 년에 걸친 부모님의 희생과 뒷바라지, 악기 관리비, 렛슨비, 학비 등 쉬지 않고 들어가는 경제적인 부분,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연습에 쏟아 붓는 시간, 클래식 음악이라는 외길로만 가다 보니 좁아져 가는 시야와 인맥…

제가 예술을 전공하고자 마음먹고 공부하고 연습한지 20여 년도 훌쩍 지났습니다. 

한국에서 예술을 전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두 지나는 그 길을 저도 걸어왔습니다. 

일명 ‘엘리트 코스’라고 불리는 예중, 예고, 서울대 졸업, 졸업 후에 바로 신의 직장이라는 공무원의 신분으로 오케스트라 취직. 끝이 보일 것 같지 않던 길을 쉬지 않고 걷고 뛰고 넘어져가며 그 길의 끝에 도착했더니 허무함이 밀려 들어왔습니다. 

나의 젊음, 시간, 에너지 등 많은 것을 포기하고 참아가며 걸어온 길인데 막상 그 끝에 와서 보니, 예술가라는 이 세상에서 제일 자유롭고 멋있고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는 사람들이 틀에 갇힌 채 직업을 선택하고, 지금까지 수십년동안 선배들과 선생님들이 그래왔듯이 똑같고 재미없는,무척 좁은 길로만 방향을 잡고 활동을 해야 정상으로 취급 받는 상황이 무척 안타깝고 답답했습니다. 

게다가 한국의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호기심 많고 개성 강하던 제가 무미건조하고 평범한 사고를 하는 예술인이 되어가는 것도 무척 안타까웠구요.  

그러던 차에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2012-2014년, 미국 중부에 있는 인디애나로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화려하고 벅적벅적한 뉴욕 같은 곳도 있지만 제가 있던 곳 인디애나는 옥수수 생산지로 유명한 청정 시골 지역입니다. 

예술가로써 자연과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영감을 얻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인데 조용하고 동화 속 마을 같은 그곳에서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과 문화와 예술을 접할 기회를 얻고, 혼자 생각하고 상상하는 시간을 보내며, 온 몸으로 외로움과 싸우며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시간 덕분에 저는 많이 배웠고 상당 부분이 달라졌고 더욱 창의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귀국한지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그 동안 머릿속에서만 구상하던 저의 예술세계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너무도 강해졌습니다. 

평소의 저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에 관심이 많아 클래식 음악회뿐만 아니라 대중 가수들의 콘서트, 미술 전시회나 춤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닙니다. 

또 다른 예술가들로부터, 일상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곡을 하고, 저만의 개성을 담은 그림도 그리고, 예술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준비를 하며 실력을 갈고 닦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의 예술성과 감수성을 다양한 출구를 통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그저 표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좀 더 내어 제가 가진 음악과 미술에 대한 재능을 접목시켜 새로운 개념의 예술장르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명곡과 명화를 짝지어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저는 좀 더 차별화를 두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면 브람스의 음악을 듣고 그에 대한 감상을 그림으로 표현 해낸다든지, 고흐의 그림을 보고 자작곡을 지어내는 식으로요. 


최종적으로는 그림과, 바이올린 연주와, 작곡과, 해설을 하는 예술계의 멀티 플레이어가 되려고 합니다. 

생전에는 한 점의 그림도 팔지 못하고 평생 가난에 시달렸지만 후대 사람들에게 천재라고 추앙 받는 반고흐도, 길고 긴 무명시절을 이겨내고 팝아트의 거장이 된 앤디 워홀도 ‘예술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동시대의 고정관념을 당당히 깨며 자신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낸 작업을 하였습니다. 

제가 지금 구상하는 작업도 그 맥락을 이어간다고 볼 수 있겠지요.

바이올린을 25년 동안 전공한 사람이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는 것이 어찌 보면 용감하고 허무맹랑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슴을 뛰게 하고, 내 삶의 의미가 여기에 있다고 여겨지는 일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감성과 열정이 대중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면 그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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